야! 혁수! 얌마!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떠서 앞을 보니 친구 창수가 있다.
창수: 넌 졸업식 날도 그렇게 잠을 자고 있냐?
혁수: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넌 마지막까지 이렇게 잠을 깨워야겠냐?
창수: 강당으로 모이라고 방송 나왔다. 가자!
나와 창수는 어제 밤새 했던 게임 이야기를 하면서 강당으로 향했다.
강당으로 가서 우리는 자리를 찾아서 서 있고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잠시 후, 오빠! 라는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부모님과 여동생이 와있었다.
다들 내 마지막 고등학교 졸업식에 와주었던 것이다.
나는 얼른 손을 흔들어 표시를 했고 다시 앞을 처다보면서 있으니 창수는 팔꿈치로 옆구리를 찌르며
' 형님! 수현이가 아주 이뻐졌습니다. 앞으로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 라며 너스레를 떨고
나는 진지한 표정으로 옆구리를 강하게 때려주는 것으로 대답을 끝냈다.
잠시 후, 교장 선생님의 훈화가 이어지고 무슨 상이니 저런 상이니 받는 시간이 있은 후, 교실로 향하였다.
교실에서 선생님의 지긋지긋하지만, 마지막 인사가 끝나고 뒤에 있는 가족들에게 갔다.
'축하한다 아들' 아버지의 말씀 ' 이제 어른이네. 어른이야! '
어머니께서도 '축하해 아들!!' 하시며 날 안아주셨다.
동생은 여전히 까불거리는 목소리로 '오빠! 축하해! 이제 아저씨네 아저씨야' 하며 놀려 먹기 바쁘다.
그러는 사이 가족과 있던 창수가 와서 인사를 하고
창수에게 가족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했다.
나는 사진 찍히는 게 어색하여 뻘쭘하게 서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가족은 그렇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다.
조금 더 사랑스럽게 행복하게 찍을 것을.......
우리는 사진을 찍고,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중국집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께서는 가게로 출근하시고 동생은 방학이라 집에서 나와 함께 쉬고 있었다.
저녁 5시경 창수에게 카톡이 왔다.
고등학교 친구들이 이제 어른이니 모여서 밥도 먹고 술도 먹자고 한다고
창수: 얘들이 저녁에 모이자는데
혁수: 귀찮게 오늘도 보고 또 뭘 모이냐
창수: 밥이나 먹는 거지 뭐, 이따 밥 먹고 겜방이나 가자
혁수: 어딘데
창수: 문화의 거리 쪽 분수대 앞으로 와! 6시까지
혁수: 알겠다
그렇게 톡을 보내고 나는 그래도 혹시 모를 일에 한껏 머리를 감고 다시 머리를 하고 준비를 했다.
준비하는 모습에 수현이는 ' 호박이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 이러면서 약 올리고 난 그저 웃어넘기면서 준비를 한다.
동생에게 친구들과 놀고 온다고 말한 후, 나가려고 신발을 신는 사이
'올 때 맛있는 거 사와!'라고 큰소리로 외쳐 된다.
난 '살쪄!!' 라는 말을 하고 엘레베이터를 타면서 뭘 사다 줘야 하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 친구들을 만나러 갔다.
그렇게 약속장소에 모인 우리들
오늘은 졸업식 날이라고 다들 용돈을 두둑하게 받아왔나보다 다들 액수를 계산해서 고깃집으로 간 우리는
떳떳하게 돼지고기와 소주, 음료를 시켰다.
물론 당당하게 민증을 보여주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신나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난 처음 술을 접하게 되었고 처음엔 쓴맛에 인상을 찌푸렸지만 한잔.. 두잔.. 들어가다보니 술 맛이 무슨 맛인지 그냥 마시게 되었다.
친구들은 옆에서 탄성을 지르며 서로 아까운지 술을 정신없이 마시게 되었구...
그렇게 술자리 분위기가 무르익어갈 때쯤 준K 로 옮겨 술도 먹고 노래도 부르자는 소리에 다들 콜을 외치며 비틀거리는 몸으로 움직였다.
그렇게 우리는 놀다 보니 새벽 1시가 다 되도록 놀고 창수와 나는 결국 술에 취해 PC방을 포기하고 각자 집으로 갔다.
나름 혀는 꼬였지만 그래도 두 발로 걸어지는 몸을 끌고 천천히 집으로 갔다.